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 강원도를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는 커다란 산지, 바로 백두대간(白頭大幹)이다.

백두대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일연이 쓴 ‘삼국유사’다. 보천의 오대산 신앙에 대해 “오대산은 바로 백두산의 큰 줄기로서 각 대에서는 진산이 항상 있다”고 적어 오대산이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라는 사실을 적고 있다.

백두산을 조산(祖山)으로 하는 자연인식체계는 고려시대 도선에 의해 구체화되고, 조선시대에 오면서 더욱 체계화 된다. 성호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백두정간(白頭正幹)’이라는 명칭이 등장한고, 이후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에도 백두대간이라는 용어가 기록돼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인식체계는 ‘동국문헌비고’ 중지리 관련 부분을 담당한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여암 신경준에 의해 ‘산경표’로 완성됐다.

백두대간은 1정간 13정맥으로 이뤄져 있다. 정맥은 대부분 강 이름을 따서 부른다. 백두대간은 사람을 나누고, 문화를 나누고, 물줄기를 가른다. 우리나라의 도 경계를 유심히 살펴보면, 백두대간을 비롯한 정맥이 도의 경계선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상도와 충청도, 경상도와 전라도는 백두대간을 경계로 하고, 경기도와 충청도는 금북정맥을 경계로 한다. 영남은 백두대간의 남쪽, 영동은 백두대간의 동쪽, 영서는 백두대간의 서쪽을 가리키는 말이니, 오래 전부터 백두대간이 지역을 나누는 근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강원도 남부지방의 영동과 영서를 구분하는 태백산맥 산줄기는 낙동강 동쪽에 있으므로 낙동정맥에 해당한다.
[출처=한국지명유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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