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성능 층간소음 저감 바닥구조 개발

아파트는 전체 주거형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이자, 국내 부동산 시장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편리함은 차치하더라도 특히, 각 도심을 중심으로 넓지 않은 땅에 수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국내 여건상 아파트로 대표되는 공동주택은 반드시 필요한 주거형태다.

헌데, 아파트와 관련해 최근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진 이슈가 있으니, 바로 ‘층간소음’이다. 아파트 층간소음은 단순한 이웃간의 말다툼을 넘어 흉기를 휘두르거나 폭행, 오물 투척, 심지어 살인 등 다양한 사건들로 이어지면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아파트에서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 분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19년 2만3843건이던 민원이 지난해 4만2250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정부와 각 지자체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관리주체의 경고에도 지속되는 층간소음의 경우 경찰에 신고할 수 있고, 이 경우 대통령령의 기준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7월 1일 정청래 의원 대표발의) 등 관련법 개정안이 잇따르고 있다.

(주)숨터솔루션 구병식 회장(현주특수건설 대표/한국도시정비협회 이사)

한편, 이러한 가운데 공동주택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소음재를 개발한 정비사업 전문가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 (주)현주특수건설을 이끌어가고 있는 구병식 회장(한국도시정비협회 이사)이 그 주인공이다.

구병식 회장은 지난 40여년간 건설분야 업무를 수행해 온 베테랑이다. 특히, 1997년 현주특수건설 설립 이래 시설물유지보수 분야에서 황령산 터널 대수선 공사와 구덕터널 보수공사, 허심청 보수공사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으며, 지난 2011년 정비사업전문관리업을 등록하며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그의 활동은 최근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층간소음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 마침내 최근 그 결실을 맺었다. 층간소음 및 단열에 탁월한 성능을 보인 바닥재를 개발, (주)숨터솔루션을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현주특수건설의 ‘특수’에 층간소음에서 입주자를 완전하게 해방시키는 ‘층간소음 저감재’가 추가된 셈이다. 구병식 회장을 만나 신규 개발한 바닥재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주)숨터솔루션을 소개한다면.

‘집’은 그 어느 곳보다 편안한 안식처가 돼야함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의 경우 층간소음 문제로 인해 여러 가지 분쟁, 심지어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는 현실을 보고, 오랜 기간 건설업에 종사해온 사람으로서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일종의 책임의식을 갖게 됐다.

이후 3년여에 걸쳐 층간소음 해결방안을 모색했고, 그 연구결과로 새로운 공법 및 소재의 바닥재 개발에 성공, 지난 2월 17일 (주)숨터솔루션을 창립했다.

숨터는 ‘쉼터’의 고어로,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아파트가 주민들이 편안하게 쉬고, 잠자는 곳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 새로운 바닥재의 특징은.

바닥충격음은 무거운 물체가 떨어질 경우 발생하는 중량충격음과 가벼운 물체가 떨어질 경우 발생하는 경량충격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현재 대부분의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의 주된 원인이 바로 중량충격음이다.

(주)숨터솔루션이 개발한 바닥구조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시험결과 중량충격음이 41dB까지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층의 아이들이 뛰어도 아래층에 잘 들리지 않는 수준. 실험을 주관하던 연구원들도 놀라서 몇 번이고 되풀이해봤을 만큼 국내최고 수준의 시험결과이자 현존하는 모든 제품보다 월등한 시험성적이다. 경량충격음 역시 시험결과 41dB까지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나 1급 수준을 넘어섰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개발한 바닥구조의 핵심인 ‘에어볼을 이용한 패널’은 전량 공장에서 제작돼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적용되는 만큼 일률적인 성능이 보장되며, 기존 층간소음 차음재와 달리 시간 경과에 따른 성능저하 문제도 없다. 여기에 더해 단열성은 물론, 불연성,그리고 저렴한 단가로 가격경쟁력까지 갖췄으니, 소식을 접하는 순간 수많은 건설사들의 문의가 빗발칠 것으로 자신한다. (웃음)

 

- 앞으로의 계획은.

= 숨터솔루션 창립 직후인 지난 3월 10일 ‘친환경 왕겨를 이용한 차음 및 단열패널 및 이를 포함하는 차음 및 단열 바닥재’에 대한 특허(제10-2228209호) 등록을 마치고 현재는 경남 의령군에 공장 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및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의 공식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인데, 큰 문제없이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새롭게 개발한 바닥구조는 11월 중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제품의 생산일정을 앞세우기보다는 그때까지 품질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보다 완벽한 성능, 완전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직접 시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공법이 예상치보다도 못한 결과를 보이는 것은 사실 시공과정에서 부실시공 등 변수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우리 제품은 공장에서 철저한 품질관리 하에 제작되기 때문에 품질이 균질하지만, 그래도 전문가가 완벽하게 시공해야 실험실 수준에 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층간소음 ‘제로’에 도달하는 그날까지 보다 나은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힘쓰겠다.

 

※ 숨터솔루션이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 바닥구조'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시험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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